[예매하다] 라흐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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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안의 사랑 - 이상과 김환기

풀잎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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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하다]는 아직 보지 않은 공연과 캐스팅을 '선량한 선입견'을 바탕으로 예매하고 이에 대한 이유를 조잘조잘 풀어놓는 글입니다. 그래서 따라 예매하셔도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없습니다.

트레바리라는 모임이 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진 독서 모임들의 연합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 일종의 스타트업이라고나 할까. 유료로 회원을 모집하고 이 회비로 독서 모임을 운영해 주는 업체이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이 트레바리라는 유료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4년 이상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는 모임이 바로 '북뮤지컬'이라는 곳이다. 말 그대로 뮤지컬과 관련한 책을 읽는 모임이다. 원작이 있는 책을 읽거나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라면 관련한 평전이나 소설, 수기, 전문서 등을 읽는다. 이번에 읽을 책이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란 것인데, 오늘 이야기할 <라흐헤스트>와 관련한 책이다. 즉 다시 말해, 자의라기보다는 모임을 위한 의무로 봐야 하는 뮤지컬과 책이란 이야기.

그런 의미로 이번 [예매하다]는 어쩌면 그냥 예매에 대한 단순 보고일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둘을 다 보고 난 다음에는 꼭 '무대로 간 책'에 글을 업로드 하는 걸로!)

김환기라는 화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솔직히 미술 쪽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는 별로 없다. 그의 아내 김향안에 대한 건 더더욱 일천할 따름.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 이야기를 듣고 뭐 대단한 내용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먼저 했더랬다. 그러던 중에 이런 저런 작품의 기본 정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깜짝 놀랄 사실을 알아냈다.

바로 이 김향안이란 분의 전 남편이 바로 시인 이상이었다는 사실이다. 사별하고 나서 만난 남자가 바로 이 김환기 화가였더라는. 당대 천재 시인과 천재 화가 둘의 아내였던 것이다. 뭔가 말초적인 흥미도 생겨나는 정보였다. 물론 이것에 솔깃하는 나의 천박함(?)에 약간 부끄러움이 들긴 했지만 말이다.

가능한 날로 예매를 한 탓에, 캐스팅은 그냥 되는 대로 했다. 특별히 비선호 배우가 있던 것은 아니라 ... 일단 이지숙, 이준혁 씨의 무대를 오랜만에 보는 거라 기대가 된다. 다만 김환기 씨가 키가 꽤 컸고 김향안 씨는 자그마해서 둘의 사진을 보면 키 차이가 엄청 크던데 - 뭔가 비쥬얼적으로 이지숙, 이준혁 배우는 잘 맞지는 않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뭐, 그게 뭐 중요하겠냐마는.

박영수 배우는 뭔가 이런 개화기 지식인의 역할은 뭐든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 특히 고종 역할은 대체불가의 배우랄까. 그러나 김환기 역시 잘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든다. 박영수라면, 기회를 잡아 캐스팅을 바꾸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김향안(동림)의 김주연과 이상의 임진섭은 사실 눈 여겨 보던 배우는 아니라,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볼 생각.

+

기회가 된다면, 이 작품의 후원사인 환기미술관에도 가볼 예정. 요즘은 공연 티켓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다 보니, 공연 이외의 좀더 부담이 덜한 문화생활에 대해 눈길을 가는 중이다. (한숨) 다음 글에는 그 후기를 고루고루 담아서 쓸 예정이다.

내가 잡은 공연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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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공연장을 찾은 것이 어언 15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선 그간 꾸준히 객석에서 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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