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하다] 2022 SOMEDAY PLEROMA

[예매하다] 2022 SOMEDAY PLEROMA

다양하게 골라듣는 '요즘'의 야외 무대

풀잎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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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하다]는 아직 보지 않은 공연과 캐스팅을 '선량한 선입견'을 바탕으로 예매하고 이에 대한 이유를 조잘조잘 풀어놓는 글입니다. 그래서 따라 예매하셔도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극장을 물어본다고 하면, 대극장은 (구) 엘지아트센터, 중극장은 두산 연강홀, 소극장은 ... 음. 이건 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고. 어쨌거나, 야외 공연장은 단연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이다. 공연장의 환경이나 분위기가 좋아서일 수도 있고, 시야가 좋아서일 수도 있고 좋았던 공연이 많이 올라가서일 수도 있고 ... 공연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롱이다롱이인데, 줄줄이 언급한 저 이유들 중 크게 하나가 쳐지지 않는 것도 크게 한 몫 한다. 아무리 좋았던 공연장도 초망작이 올라가고 나면 사실 좋았던 마음이 사라지곤 한다. 우울한 기억에 덮여버리는 그런 느낌.

코로나가 조금씩 삶에서 멀어지고 있다. 여전히 실내에선 마스크를 쓰고, 난 여전히 마스크 속에서 가쁜 숨을 쉬며 강의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야외에선 벗고 걸을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훨씬 숨쉬고 살만하다. 공연을 보는 것도 한결 편해진 건 물론이다. 이제 공원 등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정말 예전의 삶이 회복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야외 공연도 속속 개막하고 있다. 나도 지난 주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다녀왔다. 3년 만에 열린 페스티벌이다 보니 대단한 인파가 몰려들었더라는. 가을은 야외 공연을 즐기기에 너무나 좋은 기간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을은 더더욱. 그래서 이번에도 한번 기회를 잡아봤다. 세금 포함 13만2천이면, 사실 녹녹치 않은 가격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6시간 동안 이어지는 공연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나쁜 가격은 아니다. 물론 각 가수들의 팬들이 들고 나고를 반복하겠지만, 야외 공연장이라면 그런 어수선함도 바깥 공기로 상쇄된다.

공연장 말고도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우즈라는 가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팬클럽에도 가입했고 공연도 챙겨 찾아가고 있다. 그러는 중에 마침 이 야외 공연 라인업에 그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개인 팬이라면 사실 이렇게 여럿이 모여있는 공연이 꺼려질 때도 있다. 그냥 관심이 없는 이의 공연을 보는 건 그나마도 나은데, 썩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진짜 고역이다. 근데 이번에는 라인업 면면에 요즘 힙한 이들이 요모조모 끼어있다 보니 이번 다른 무대도 무척이나 궁금해지더라는. 그래서 결연하게 결심하고 예매를 했다.

티켓팅 오픈 날짜를 챙겨한 것이 아니라, 썩 좋은 자리랄 수는 없지만 이 공연장은  어디에서도 시야가 썩 좋을 뿐 아니라, 야외공연장의 특성 상 높은 곳은 뭔가 더 운치가 있다. 그래서 적절한 거리의 R석으로 잡았다.

부디 즐겁기를.  

내가 잡은 공연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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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공연장을 찾은 것이 어언 15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선 그간 꾸준히 객석에서 느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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